※ 맞춤법 '돼' 인 것 앏. 밈을 활용하기 위한 시적 허용임
개발공부를 하다 포트폴리오와 모의면접을 진행하며 어쩌면 나.. PM이 되고 싶은 걸 수도? 싶었고 과감하게 기획자용 포폴을 따로 만들어 PM 취업에 성공하게 되는데.. (인간극장BGM ~)
2월 - 월화수목금토일 밤낮없이 일하고 공부하다 | 난이도 ★★★★★
3월 - 놀다 | 난이도 ☆☆☆☆★ (약간의 심적 부담감)
4월, 5월 - 설렁설렁 프로그래밍 공부하다 | 난이도 ☆☆☆★★
6월 - 경각심을 가지고 공부하다 | 난이도 ☆☆★★★
7월 - 심각성을 느끼며 공부하다 | 난이도 ☆★★★★
8월, 9월 - 일상이 공부에 잡아먹히다 공부 외엔 한 것 X | 난이도 ★★★★★
10월 - 백수가 되어 취준, 결국 취업하다 | 난이도 ★★★★★ (일생일대의 가장 끔찍한 시간)
개발자가 되겠다고 떠났던 나의 인생은 그동안 이렇게 흘러갔다.
공부를 하며 잘 되는 날도 있고 잘 되지 않는 날도 있었고.. 심적인 부담감과 압박감이 정말 큰 날도 있었다.
그래도 다 지나고 보니 뿌듯했던 시간들. '지나고 보니' 를 강조하고 싶다. 기억은 왜 미화되는지 참
다행인건 사람 때문에 힘든 게 없었다는 것! 이번 직장에서도 날 채용하시는 분이 (팀장님이신것 같았다) '사람 때문에 힘든 일은 없게 해줄 자신 있어요!' 라고 하신 말이 참 든든했는데 제발 그게 사실이 되길! 그리고 내가 빌런이 되지 않길!
나도 성실함은 자신있다! 아자!
연봉이 매우 낮고 야근이 잦다고 하지만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는 확실하다.
내가 해 본 교육 분야 콘텐츠 제작 + 잡플래닛 평점이 좋음 + 날 가르쳐주겠다는 마인드가 보임 + 선임의 자신감.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어 갔는데 이 분야의 자칭 최고라는 사람이 잘 가르쳐 주겠다 하면 나는 땡큐다.
신입 인큐베이팅이 어려워 있는 사람도 다 짜르고 경력있는 말만 신입을 뽑기 바쁜데 여기서는 사람을 가르친다는 게 정말 좋아보였다. 딴 곳은 회사가 학원도 아니고 가르치고 말고 하는 게 뭐가 있냐 하는데 여긴 마인드 자체가 달랐다.
실제 들어가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도 들어가서 꼭 잘 성장하고 싶다.
취준을 하며 이력서 + 자소서도 쓰고 면접도 보며 느낀 게 많아 정리해보려 한다.
1. 성실하게 살아온 인생은 다 알아준다.
-> 삶에 공백이 있고 그 공백을 채울만한 결과물이 없더라도 이 전 직장의 근태기간이나 공부하며 만든 포트폴리오의 기여도, 학점 등을 보면 그 사람의 성실도를 알 수 있다.
2. 학력이 좋지 않아서 주눅들어 있었지만 그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나 중요한 거였다.
-> 말 그대로. 대기업 말고는 학력을 잘 안본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기업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초대졸/대졸 연봉 차이는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3. 난 말을 잘 한다.
4. 글도 좀 쓴다.
-> 꾸며내는 말을 잘 하는게 아니라 수치적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일을 했다? 하면 수치적으로 만족도 조사한거 통계 내서 결과 알려주고, 뭐라도 이색적으로 전 직장에서 한 걸 말하고 이런 식으로 약간의 응용력이 있었다. 전 직장과 여기의 업무 분야가 달라도 전 직장에서 했던 일을 이 직장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어필을 했고 그게 통한 것 같다.
5. 절실하면 말이 길어지는데 이럴 때일수록 경청이 중요하다.
-> 날 의심하는 사람에게는 날 어필하고 싶어 말이 길어지곤 했는데 그럴때마다 그 사람이 뭘 말하고자, 뭘 듣고 싶어하는지 알기 위해 경청했다. 말이 길어지는 건 상대가 지루해지는 일이고 면접은 만담이 아니기때문에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 답은 없어도 상대가 원하는 인재상과 내가 일치해야 뽑히기 때문에 상대가 원하는 답을 내 상황에 적용해서 해줘야하고, 그걸 알기 위해 경청하며 의중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6. 면접에서 1분 자기소개는 기세다!
-> 따뜻하게 반기는 분위기에서도, 대기자가 많고 차가운 분위기에서도 면접을 봤었는데 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거나 고조시킬 수 있는게 1분 자기소개다. 면접의 분위기에서 압도당하지 않으려면 1분 자기소개는 기세로 밀고 붙여야한다.
7. 기획이 적성이다!
8. 면접은 많이 보는게 좋다.
-> 면접관은 보통 나보다 그 분야의 경력이 많고 나이도 많고, 사람도 많이 만나봤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파악하는 속도가 빠르고 판단도 빠르게 내린다. 성격이나 분위기 등을 파악하며 나에 대해 말해주신 것들은 대부분 개발보다는 기획이 적성이라는 것.
글 쓰는 것이나 말하는 것도 기획쪽에서 더 요구하고 필요한 능력이라고 이야기해주셨다.
다양한 면접 분위기에 적응하고, 나를 잘 알기 위해서라도 면접을 많이 보는 것이 취준생에게는 좋은 것 같다. 물론 심적으로+물리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내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을 하려면 그 정도는 감수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ㅠ
8개월 가량 되는 취업준비기간이 쉽진 않았지만 아주 못할 것도 없는 것 같다.
국비지원학원을 다니게 되면 국취제 지원도 받고 훈련참여수당으로 학원에도 돈도 나와서 생계에도 크게 지장이 가지 않았다.
물론 난 모아둔 돈이 있었지만, 지원금 덕에 적금을 깨지 않아도 됐고 좀 더 맘 편히 공부할 책도 사고 밥도 먹고 교통비도 충당하고 그랬다. 매일 늦게까지 공부하다보니 밥값이 정말 많이 들었는데 지원금 덕에 라면만 먹지 않았다. 지원이 끝나고 백수가 되어서는 계속 라면만 먹고 있지만.. 돈을 모아뒀어도 감당이 안되는 물가인만큼 이 지원금 정책은 정말 도움이 된다.
국비학원은 너무 강의의 질을 생각하기 보단 여기서 배우는 것이 정말 개발자가 되기 위한 기초라는 것을 알고 그 기초를 다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는 것 같다. 사전에 자바랑 자바스크립트 책 사서 프로그래밍을 해보고, 수업들으며 또 기초 강의도 듣고 그래야 실력도 늘고 이해도 된다. 나도 자바 배울 때 생활코딩이랑 남궁민 자바의 정석 강의 + 책을 보며 공부했다.
자바스크립트는 전에 스파르타 코딩클럽 강의를 봤을 때 쉽게 가르쳐 준 기억이 있어 다시 봤다. 그리고 노마드 코더 바닐라 자바 스크립트도 봤었다. 나중으로 갈 수록 어려워지는데 제이쿼리랑 같이 복습 할 수 있어서 어려워도 그냥 후루룩 참고 보다보니 나중에 이해가 됐다. 프로그래밍 언어는 좀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어렵고 계속 이해 못할 것 같아도 손이나 머리가 외워서인지 어떻게든 이해가 되는 날이 온다!(?) 진짜임.. 나도 아직 잘 모르지만.. 진짜인듯..?
하루가 모자르게 공부를 하다 중간에 잠깐 10시까지 남는 동료들과 코딩테스트 문제도 풀어보고, 진짜 잘 하는 사람은 이걸 지능테스트라고 하던데..(....) 암튼 지능이 좀 모자란 난 그냥 강의 더 보고 배운 거 정리하고 그랬다..
그 결과 단위테스트라고 의미가 크게 있진 않지만 내 현행수준을 체크하는 시험이 있었는데 거기 성적이 나쁘지 않게 꾸준히 잘 나왔다. 초반엔 좀 안좋았다 올라서 '성적향상상'을 받기도 했다. 나름 문상도 주고 격려받는 느낌이어서 좋았다.
포폴할때는 진짜 좀 힘들었는데 GPT 활용을 엄청 해댄 덕분에 무사히 끝났다. 이때부터 기획 쪽이 어쩌면 더 적성이다 생각은 계속 한 것 같다. 기획도 재미있었고 나중에 발표 준비도 재미있었고.. PPT 만드는 것도 재미있었음
프로그래밍 물론 좋지만.. 이거 하는것도 이렇게 압박감이 드는데 오래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기획 직무로 취업 분야를 바꾼 건 차선이 아니라 최선이었다.
이 판단이 쭉 가길. 부디
그러기 위해 잘 하자 !